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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SOPT 34기 앱잼 프로덕트, BEAT의 탄생 이야기

안녕하세요! Team BEAT의 팀리더, 서지우입니다.

 

한 번쯤은 팀블로그에서 BEAT의 시작을 다루고 싶어 글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기획을 이제 막 시작한 대학생 기획자의 글이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감사해요~

 

BEAT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IT창업 동아리인 SOPT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SOPT의 꽃이라고 불리는 앱잼은 5주 동안 진행되는 장기 해커톤으로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팀을 구성하여 하나의 프로덕트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입니다.

BEAT 역시 12명의 솝트 회원들이 모여 탄생한 프로덕트죠!

 

그러나 이번 글은, 앱잼 이전에 제가 기획자로서 BEAT를 기획한 배경과 그 과정에서 겪었던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소 개인적일 수 있습니다.

(BEAT는 앱잼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 스프린트를 거쳐 계속해서 발전중인 프로덕트이기에 조금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네요 하하.)

 

이제 진짜진짜 시작해 보겠습니다.

 

목차

1. 기획배경

2. 가설검증

3. 서비스 구체화

 


 

1. 기획배경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대학생 신분으로 공연을 직접 올려보신 분 있으신가요? (밴드나 연극, 뮤지컬 등이요!!)

지인의 공연을 보러 간 적 있으신 분은요?

 

만약 있으시다면, 아마 구글폼으로 티켓을 판매하거나 예매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그 구글폼은 이렇게 생겼을 거예요.

 

이름과 매수를 입력하고
예매를 원하는 회차를 선택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입금을 신신당부 받습니다

 

위의 사진들은 실제로 제가 연극을 준비할 때 제작했던 구글폼입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하지 않나요?

구글폼은 설문조사를 위한 도구인데 이걸로 티켓을 판매하다니..

왜 대학생들은 구글폼으로 티켓을 판매하는 걸까요? 🤔🤔

 

저는 사실 구글폼을 선택하기 이전에,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관객은 티켓을 예매하며 해당 공연에 대해 첫인상을 갖게 되기 때문이죠.

티켓 판매를 전용으로 하는 서비스도 아닌, 구글폼으로 얼기설기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선택지들은 다음과 같았어요.

1. 텀블벅 :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2. 와디즈 :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3. 두둥 : 대학생 밴드공연 플랫폼

 

그러나 해당 선택지들을 선택할 수 없던 이유는 다음과 같았어요.

 

1. 텀블벅

  • 수수료 9%로 감당하기에 부담스러움
  • 다양한 가격대로 후원하는 개념 → 더 높은 가격대를 위해 추가굿즈를 제작해야함
  • 펀딩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하면 프로젝트가 무산 + 전원 환불

2. 와디즈

  • 상품 위주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 수수료 10% + 기본 서비스 이용료 90,000원

3. 두둥

  • 대학생이 접근하기에 가장 적합
  • 그러나 밴드 공연만을 위한 플랫폼이라 연극은 등록 불가능
  • 회원 예매만 가능 → 서비스 로그인이 필수라 부담

 

 

결국 남은 선택지인 구글폼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 . 관리하며 마주한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

설문조사용 도구를 판매에 사용했기에 발생한 문제들이었죠.

 

  1. 개인 계좌와 연락처를 폼에 노출
  2. 실시간 예매자 파악이 어려움
  3. 예매자는 구글폼이 마감되면 공연 정보를 볼 수 없음(장소, 시간 혼동)
  4. 예매자 변동(예매 취소, 회차 변경 등)은 직접 연락하여 반영
  5. 구글폼은 링크로 공유되기에 홍보 범위가 제한적
  6. 예매확인 / 관람안내 문자를 일일이 발송
  7. 입장관리를 위해 회차별 예매자 목록을 따로 관리
  8. 입금은 했는데 구글폼을 제출하지 않은 사람, 구글폼만 제출하고 입금 안 한 사람 찾아서 직접 연락하기

 

무료라는 이유만으로는 참아지지 않는 불편함이었습니다.

 

대학생 공연 준비에 이렇게까지 품이 들어가는 게 맞나, 이걸 대신 해주는 서비스는 왜 없을까?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된 시점이었습니다.


2. 가설 검증

기획자는 본인의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의심하고 검증해야죠!

"구글폼에서 느낀 불편함"도 저 혼자만의 것은 아닌지 검증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가설을 세우고 각각 인터뷰와 프리토타이핑을 통해 검증하고자 했습니다.

1. 대학생 공연단체와 예매자 모두 구글폼을 활용한 티켓 판매/예매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2. 대학생 공연단체의 50%는 해당 작업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서비스에 사전등록할 것이다.

 

1) 인터뷰

인터뷰는 대학생 공연 동아리에서 티켓 판매를 총괄했던 공연 기획자

학생 공연을 예매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질문은 모두 담을 수 없어 생략하고, 각 질문별로 세웠던 고객 가설과 검증 여부 + 얻은 인사이트를 옮겨왔습니다.

 가설   인사이트
고객(공연 기획자와 예매자)은 구글폼에 대한 불편함을 인지한다. - 공연 기획자와 예매자 모두에게 만장일치로 '불편하다'는 답변 확인
고객(공연 기획자)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액션을 취한다. - 네이버 예약을 활용한 1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액션 없음
- 모두 구글폼의 불편함을 참고 있다. 이유는? 다른 쓸만한 걸 못 찾아서
고객(공연 기획자)은 수수료 제약이 없다면 기꺼이 티켓 판매 전용 서비스로 이동할 것이다. - 수수료가 없다는 조건 하에는 모두가 편리한 티켓 플랫폼을 사용하길 원함
- 구글폼이 일방향적인 설문조사 '제출' 플랫폼이라 '판매'에 부적합하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짚음
수수료에 대한 심적 거부감은 외부인에 대한 홍보 목적으로 사용될 때 줄어든다. - 밴드 동아리 : No
- 연극 동아리 : Yes
- 연극은 N회차로 공연하기 때문에 밴드에 비해 많은 관람객을 채워야 하므로 해당 질문에서 대답이 갈린 것으로 보임
로그인 절차는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높인다. - 예매자 : 지인의 공연이기에 추가 단계를 무릅쓸 각오 O
- 공연 기획자 : 예매자의 이탈을 걱정하여 오히려 로그인 절차에 민감하게 반응

 

 

인터뷰를 두 줄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학생 공연단체와 예매자 모두 구글폼에 불편함을 인지한다.

→ 수수료에 제약이 없다면 구글폼에서 티켓판매 전용 서비스로 이동할 의사가 있다.

 

 

2) 프리토타이핑

"무료로 공연을 등록하고 예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방향이 정해졌죠.

그럼 제가 가장 먼저 실험해야 하는 타겟 고객은 누구일까요?

 

바로 대학생 공연 동아리입니다. 공연이 먼저 등록되어야 예매자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대학생 공연 동아리라는 명확한 타겟에게 닿기 위해

에타와 인스타그램을 떠돌며 직접 컨택하고 랜딩페이지를 전달했습니다.🏊‍♂️🏊‍♂️

https://jiwoothejay.notion.site/3eae43e312804ddea55b3eaf52cfa2c7

 

또! 구글폼으로 티켓 파시게요? | Notion

우리 공연 티켓을 도대체 어디에서 팔아야 해?

jiwoothejay.notion.site

 

그 결과, 17개의 동아리 중 8개의 동아리에게 사전등록을 받았습니다.

사전등록률은 47%로 검증하고자 했던 가설(50%)과 유사하여 유의미한 수치라고 판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8개의 동아리는 단순히 8명의 유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밴드 공연은 50명의 관객을 갖고,

연극/뮤지컬 공연은 여러 회차로 나뉘어 진행되기 때문에 3회차 공연을 기준으로 약 150명의 관객을 갖습니다.

 

또한 학생 공연의 관객은 대부분 지인입니다.

다시 말해, (다소 잔인하지만..) 관객은 공연의 내용과 퀄리티에 관계없이 무조건적으로 채워집니다.

 

따라서 8개의 대학생 공연단체는 약 700명의 유저를 의미했죠.

 

 

타겟의 강렬한 서비스 이용의사를 확인하고 700명의 초기유저를 확보한 채 프리토타이핑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3. 서비스 구체화

이렇게 소규모 공연을 등록, 예매, 관리할 수 있는 웹서비스로 구체화가 되었습니다.

 

*앱이 아닌 웹을 선택한 이유는 낮은 진입장벽 때문이었습니다.

서비스 초반에는 BEAT를 찾아 진입하는 유저보다,

지인의 공연에 BEAT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유저가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 쉽게 링크로 공연을 공유하고 예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BEAT는 공연을 등록하고 관리하는 유저, 메이커와 공연을 예매하는 유저, 예매자로 나뉩니다.

 

공연 등록과 관리는 메이커가 사용하는 기능이며 공연 예매는 예매자가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당연..)

 

기획에서 조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1. 비회원 예매 고안

2. 예매확정 시 웹발신문자 발송

3. 서비스 뾰족하게 깎기

이렇게 세 가지가 있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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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져 남은 이야기는 2편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BEAT 화이팅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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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의 TL 서지우입니다.